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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무증상 감염’에 불안 가중… “증상 모르는 경우 많아 주의 필요”

   

“경미한 증상자들의 전파 높아…조사 통해 주의해야”

2020.03.16 12:0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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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됐지만,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이들이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실제로 구로 콜센터에서도 10층 확진자(2월22일 증상 발현)가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집단감염을 일으켰을 수도 있다고 방역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통으로 코로나19 증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전파되는 게 아니라, 증상을 인지하지 못한 초기 상태에서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무증상 감염자들의 전파 우려에 대해선 입장이 엇갈렸다. 무증상 감염자에 대해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 전염성이 있고, 증상 초기 5일까지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다"면서 "잠복기 상황에서의 전파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엄중식 가천대학교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무증상 감염자가 실제로 바이러스나 세균을 전파해 병을 일으킬 수 있는지는 논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무증상 감염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많은 검사를 하다 보니 무증상 사례가 많이 발견됐다"며 "중국 연구에 의하면 진단 당시 무증상이 아니라 끝까지 무증상을 유지하는 비율이 2%가 안 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완전히 격리해제될 때까지 완전 무증상인 경우가 얼마나 되는지 조사 중이지만, 어느 정도 일정 비율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증상만 가지고 환자를 찾아내기 어렵지 않을까라는 방역상의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전에도 이어져 왔던 코로나19 무증상 논란은 최근 14일간 자가격리에서 해제된 이후에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 확진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들이 나타나면서 더욱 가열됐다. 앞서 한 남성이 광주에서 14일간 자가격리 해제된 후 나흘 만인 지난 6일 서울에서 양성으로 확진되면서 잠복기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졌다. 지난 9일 광주에서는 자가격리에서 해제됐던 신천지 교인 2명이 격리 해제 이후 실시한 재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천안에서는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줌바 수강생의 어머니가 지난 10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됐으나, 해제 다음날인 지난 11일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다수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 콜센터 사례에서도 진단검사 시점까지 증상을 확인하지 못한 상태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몇몇 나왔다.


진통제 등의 약물 복용으로 증상을 느끼지 못한 환자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3번째 환자의 접촉자로 14일간 자가격리 후 확진 판정을 받은 28번째 환자가 있다. 이 환자는 당시 수술 후 진통제를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해열제 성분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했던 83번째 환자도 확진 당시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질본이 최근 발표한 '한국 초기 코로나19 환자 28명의 역학적 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16일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28명 중 3명(10.7%)이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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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열흘간 중국 코로나19 상황을 살핀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무증상 환자는 1~3%에 불과했다. 다만 합동조사단은 이들 중 75%도 곧 증상이 발현돼 보건학적으로 무증상 환자의 의미는 적다고 판단했다.

무증상 또는 증상이 경미한 상태가 계속될 경우 본인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방역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우주 교수는 "지금 여러 연구에 의하면 증상 발현 하루에서 이틀 전에 증상 환자보다 전염력은 낮지만 전혀 없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잠복기 전염성이 있고, 증상 초기 5일까지는 바이러스가 많이 나온다는 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벼운 증상만 앓고 끝나거나 회복되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있으면 약을 먹기 때문에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무증상자 감염 사례를 보면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다"며 "잠복기 상황에서도 주의해야 하기 때문에 마스크, 손 씻기 등을 의심증상이 없더라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가격리 해제 이후에도 감염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 사례에 대해서도 김 교수는 "중국 광둥성에서는 격리에서 해제된 환자 중 14%가 재발하거나 체내에서 바이러스가 재방출되기도 했다"며 "바뀐 코로나19 대응지침(제7판)처럼 임상 기준에 따라 증상 발현 3주 이후 증상이 없으면 격리에서 해제하는 지침도 현재로선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해제된 환자들에 대한 회복기 관리 등의 조치도 고려해야 한다"며 "잘 모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결코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이 주요 감염경로가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무증상 감염이 아니라 증상이 매우 가벼워 느끼지 못하는 초기 상황에서의 전파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엄중식 교수는 "WHO는 무증상자에 의한 감염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분명하지 않다고 이야기했다"며 "미국 질병예방관리센터(CDC)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보고, 이들이 유행을 주도하는 감염원은 아니라고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중앙임상위원회에서도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전파 가능성은 있지만, 유행을 이끄는 건 '유증상자'라고 발표했다"며 "아주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결국엔 유증상자이지, 무증상자라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또 "일단 (무증상 감염) 사례가 아직까지 없고, 만약 이들이 주요 감염경로라면 이미 그런 사례들이 속출하고 감염 전파양상도 이보다 심하게 나왔을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이 있다면 무증상자를 찾는 것부터 어렵기 때문에 역학조사, 방역을 할 필요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19는 무증상 감염자의 전파 가능성보다 초기에 본인이 증상을 자각하기 전 또는 자각할 때 이미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며 "방역 당국이 감염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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