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3일(금)

 

홈 > 과학문화예술 > 과학문화예술
과학문화예술

남산예술센터, 40주년 ‘5·18’ 조명··· 한강 ‘소년이 온다’ 토대

   

2020.02.03 15:19 입력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 네이버로 보내기
  • 텀블러로 보내기
  • 핀터레스트로 보내기

ef67434d4b755955ccbf263c94e5b659_1580710717_7048.png 

서울문화재단(대표이사 김종휘) 남산예술센터가 올해 40주년을 맞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억한다. 21일 오후 공개한 올해 시즌 라인업에 5·18 시대의 아픔을 기억하는 두 개의 작품이 포함됐다. 

지난해 시즌 프로그램이었던 ‘휴먼 푸가’(원작 한강·연출 배요섭)(5월 13~24일)와 ‘더 보이 이즈 커밍(The boy is coming)’(원작 한강·연출 마르친 비에슈호프스키)(5월 29~31일)에 잇따라 선보인다. 

두 작품은 모두 5·18를 다룬 작가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를 토대로 제작된다. 지난해 남산예술센터 시즌 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였던 ‘휴먼푸가’는 파격적인 무대연출과 공연전개로 주목 받았다. 그해 연말에 한국연극평론가협회에서 주관한 ‘2019 올해의 연극 베스트3’에 선정됐다. 


‘소년이 온다’는 2인칭 ‘너’로 지칭되는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에 둔 소설로 일곱 장별로 시점, 화자를 달리한다. 이런 태도는 희생자들을 감히 위로하거나 함부로 판단하는 우에서 벗어난다. 조각 같은 장면들을 결국 퍼즐처럼 결합해 거대한 아픔을 형상화한다. ‘휴먼푸가’는 여전히 제대로 된 장례식을 치르지 못한 이 역사적 아픔에 대한 연극적 장례였다. 소설을 제사장 삼아 인간적 예의를 최대한 차려냈다. 

‘휴먼푸가’의 연출인 배요섭 공연창작집단 뛰다 대표는 이날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열린 시즌 발표 간담회에서 “20년 동안 연극을 해오면서 연극의 방식과 삶의 방식이 어떻게 견제하고 만날 수 있는가 질문을 해왔다. 그것이 첨예하게 대립한 것이 ‘휴먼푸가’”라고 말했다. 


“일상에서 외면하고 있지만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것들이 극단적으로 나왔을 때  대규모 학살이 믿을 수 없는 형식으로 나온다”면서 “그것을 어떻게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다”고 전했다. 

작년 ‘휴먼푸가’를 작업하면서 자신과 배우들 그리고 스태프까지 모두 힘들어했기 때문에 올해 공연 역시 두렵다고 했다. 지난해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총 11번의 공연을 했는데 한 퍼포머는 너무 힘들어 결국 마지막 4회 공연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공연이 끝난지 3개월이 지난 지금, 아픔의 증상이 나타나는 배우들도 있단다. 

“과연 이번에도 버텨낼 수 있을지 걱정이 돼요. 하지만 계속 다짐을 하고 있죠. ‘휴먼 푸가'의 중요한 점은 ‘증언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말을 할 것인가’에요. 계속 고민해나가고 있습니다.” ‘휴먼푸가’는 올해 남산예술센터 공연 뒤 같은 달 29~31일 광주 빛고을 시민문화관 무대에도 오른다. 

ef67434d4b755955ccbf263c94e5b659_1580710735_1252.png
 

이번 ‘더 보이 이즈 커밍’은 국내 창작초연 작품은 아니다. 하지만 폴란드의 시선으로 5월의 광주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5월 ‘휴먼 푸가'와 함께 극장의 무대에 오르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남산예술센터는 판단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한 광주의 아픔을 기억하고, 반복하지 않는 미래를 고민하는 것에 의미 있는 만남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시즌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휴먼푸가’는 폴란드에서도 공연할 예정이다. 

이날 남산예술센터는 이 두 작품을 비롯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 5편을 공개했다. 이번에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의 작품이 30대 젊은 창작자들의 작품이라는 것이다. 

1930년대부터 1950년까지의 만주를 그린 ‘왕서개 이야기’(작 김도영·연출 이준우), 1980년대 이후의 한국 사회의 아픔을 이야기한 ‘아카시아와, 아카시아를 삼키는 것’(작·연출 김지나), 기독교의 역사를 바라본 ‘남산예술센터 대부흥성회’(공동창작·연출 임성현)가 있다. 

우연 남산예술센터 극장운영실장은 “1980년대 이후에 태어난 젊은 세대 작가들이 어떤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기대가 크다”면서 “2010년대 블랙리스트, 세월호, 미투 운동을 겪으면서 기존 세대관의 가치관이 무너져내렸다. 젊은 세대가 앞으로 방향성에 대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미래가 불투명한 이 극장에 어떤 작품을 세울 것인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남산예술센터는 “주류 기독교가 독점해온 사랑, 공동체, 믿음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현재 우리 사회에 만연한 퀴어를 둘러싼 불안과 혐오, 기독교의 위기와 분열을 한곳에 담아내 극장과 연극의 공공성을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남산예술센터는 2017년부터 잠재력 있는 작품을 발견하고,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는 과정을 공유한 ‘서치라이트’를 올해도 이어간다. 3월에 극장, 관객, 기획자, 예술가들과 함께 작품을 서로 공유한다. 

또 격년으로 진행한 일본과 중국의 낭독공연을 처음으로 동시에 추진한다. ‘일본희곡 낭독공연’(2월 21~23일), ‘중국희곡 낭독공연’(3월 24~29일)을 차례로 선보인다. 작년 한 해 동안 추진해온 특정 회차 ‘배리어프리(Barrier free) 공연’ 역시 올해도 이어간다. 

ef67434d4b755955ccbf263c94e5b659_1580710762_8709.png
 

한편 1962년 개관한 남산예술센터는 2009년부터 서울시가 서울예술대학교(학교법인 동랑예술원)로부터 연간 10억원에 임대해 오고 있다. 서울문화재단이 남산예술센터라는 이름을 걸고 위탁 운영 중이다. 

하지만 서울예술대학이 2018년 초 2019년 6월 계약을 종료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연극계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서울예대가 사립학교재단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드라마센터 건축과정과 토지확보 과정을 들여다볼 때, 태생적으로 공공교육기관이라는 주장이 불거지고 유치진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등 다방면에서 쟁점이 불거지고 있다. 2020년까지 계약이 연장됐지만 논쟁은 여전하다. 


남산예술센터는 아직 극장의 미래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 속에서 이날 올해의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젊은 작가들도 60년을 향해 가고 있는 남산예술센터에 대한 애정이 대단했다. ‘서치라이트’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던 김지나 연출은 “관객으로서도 이곳에 와서 영감을 받았다”면서 “창작자 입장에서는 제작극장이 많지 않은데 극장 관계자분들과 초기 작업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임성현 연출은 “마지막 시즌일지도 모르는 올해 젊은 작가들에게 기회를 줬다"면서 “남산예술센터가 연극계에 기여한 것이 크다. 저희 작품이 남산예술센터 공간을 주제로 삼은 것은 아니지만 극장이 사라지지 않고 진정한 대부흥을 이뤘으면 한다”고 바랐다. 

우연 극장운영실장은 “현재는 현장 예술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다. 극장을 둘러싼 논쟁은 공공극장으로서의 지속성 내지 진정 주인은 누구인가에 대한 것”이라면서 “서울시와 서울예대 측이 논의 중인데 사실 아직 이렇다할 답을 받은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 6월이 결정의 ‘데드라인’이라 그 전에 결론이 날 것”이라고 했다.

|

기사에 대한 의견

홈 > 과학문화예술 > 과학문화예술
과학문화예술

‘전시도 집에서 관람’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학예사 전시투어

4일전 | 취재부

코로나19로 도서관 휴관… “스마트·전자도서관서 책 빌려요”

4일전 | 취재부

‘파라다이스시티’, 이미 세계적인 복합리조트

2020.03.02 | 취재부

밀양 위양에지서 “겨울 비경을 맛보다”

2020.03.02 | 취재부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에 강수진…3번째 연임

2020.03.02 | 취재부

‘가야본성’·‘핀란드 디자인’, 이달 참여형 전시로 운영

2020.03.02 |

정태관 화가, ‘2020년 경자년 SNS 세태풍자전’ 연다

2020.03.02 | 취재부

‘기생충’ 4관왕 이변... 봉준호, 아카데미 역사 새로 썼다

2020.03.02 | 취재부
Now

현재 남산예술센터, 40주년 ‘5·18’ 조명··· 한강 ‘소년이 온다’ 토대

2020.02.03 |

文대통령, 장영실 다룬 영화 ‘천문’ 관람… “국민 많이 봤으면”

2020.02.03 |

행촌·다산·남포미술관, 농촌 사회 기여 우수기관 선정

2020.02.03 |

흑백 족자 같은 ‘한지 사진’... 이정진 ‘Opening’-‘VOICE’

2020.02.03 |

‘백운산 고뢰쇠’ 약수 시즌 왔다, 20일 출하···두달간 채취

2020.02.03 |

한국 전승공예품, 프랑스 파리서 세계에 알린다

2020.02.03 |

하동군 십리벚꽃길·취간림, 국가산림문화자산 지정

2020.02.03 |

경자년 새해 원기 충전 겨울산행 가볼까

2020.02.03 |

[광복 75주년] 해방정국 3년… 사진에 담긴 환호와 좌절

2020.02.03 |

한국 뮤지컬 ‘컴포트우먼’, ‘브로드웨이월드LA어워즈’ 3관왕

2020.02.03 |

경상대박물관 발굴 옥전고분군 유물 10점, 국가 ‘보물’됐다

2020.02.03 |

‘기생충’ 봉준호 감독·송강호 배우 문화훈장 받았다

2020.0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