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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임철호

   

우주시대를 열어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18.04.03 14: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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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원장님의 경영철학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항우연 원장에 취임하며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급변하는 항공우주 분야 연구개발 환경에서 항우연이 다시 태어나기 위한 각오이기도 하다.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변하지 않으면 도태한다’라는 비장한 각오로 구성원들과 다섯 가지 약속과 각오를 실현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첫째,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항우연의 비전을 제시하겠다. 이를 위해 40대 젊은 연구원들로 구성되는 ’KARI 미래 비전 탐색 팀’을 만들어 항우연의 미래 목표와 방향 그리고 비전을 찾을 계획이다. 여기서 도출된 미래 비전은 확고하고 지속가능하리라 확신한다.

둘째, 점진적으로 항우연을 소프트웨어 중심 조직으로 전환하겠다. 체계사업 중심과 기술개발 중심으로 조직을 나누고 본부 내 소규모 연구조직을 통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하드웨어 위주의 개발은 점차 소프트웨어 위주 개발 사업으로 전환한다.

셋째, 사업 및 위험 관리 시스템을 선진화하겠다. 대형 체계개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원 내부와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 위원회는 NASA의 대표 공학자(Chief Engineer)나 대표 과학자(Chief Scientist)처럼 내부에서는 우수 연구원, 외부에서는 경험 많은 전문가들로 구성할 예정이다.

넷째, 항우연을 개방적이고 소통하는 기관으로 만들겠다. 내부 구성원 간 소통과 협력은 기본이다. 이를 바탕으로 산·학·연 연석 회의체를 운영해 기업의 고충과 대학의 의견을 수렴하되, 특히 중소기업에 기술을 지원하여 항공우주 분야 부품 산업을 육성하고 연구원들의 연구소기업 창업을 적극 장력하고 지원하고자 한다.

끝으로 해외 기관과의 구체적인 협력이다. 인력 및 기술 교류를 확대해 선진기술을 도입하고, 구성원의 국제회의 참여도 독려해 전략적 국제공동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진기술 도입은 물론 항우연과 대한민국 항공우주 기술을 알리고 위상을 높이겠다.

 

Q.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중장기 발전 전략을 소개해 주십시오.

A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서 정부의 국가 항공우주개발계획에 의거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최근 정부가 제3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도전적이고 신뢰성 있는 우주개발로 국민의 안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라는 비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우주발사체 기술 자립, 인공위성 활용 서비스 및 개발 고도화, 우주탐사 시작, 한국형위성항법시스템(KPS) 구축, 우주혁신 생태계 조성, 우주산업 육성과 우주일자리 창출 등 6대 중점 추진 전략도 제시되었다.

저절로 오는 미래는 없다. 할 일이 많다. 2018년 10월 한국형발사체를 시험 발사한다. 한국형발사체는 3단(발사 중량 200t)으로 1단 300t, 2단 75t, 3단 7t 추력으로 구성되지만 시험발사체는 75t급 엔진 한 단(발사 중량 52t)이다. 크기는 작아도 시험발사체는 설계, 제작, 시험 등 그동안 한국형발사체 독자 개발을 위해 축적한 기술의 집합체다. 

​또 올 하반기에는 정지궤도복합위성(천리안) 2A 호가 발사된다. 천리안 1호가 해외기관과 공동개발이었다면 천리안 2호는 독자 개발이다. 저궤도위성은 물론 정지궤도복합위성을 만들 수 있는 우리의 위성 기술이 완성되는 것이다. 2019년 발사 예정인 천리안 2B 호를 비롯해 현재 조립·시험에 착수한 차세대중형위성도 한 치의 오차나 흔들림 없이 진행되어야 한다. 2020년에는 시험용 달 궤도선을 발사한다.

항공 분야에서도 중요한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소형 민수 헬기와 차세대전투기 개발 등 기존의 국가적 체계 개발 사업과 연계된 항공기 핵심기술 개발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국민 안전 감시와 대응을 위한 무인기, 무인기 교통관리 시스템 등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무인이동체 분야에서의 핵심 역량 확보도 시급하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형 개인용 항공기(PAV[Personal Air Vehicle]) 등 신개념 비행체 기술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내년 2019년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창립 30주년을 맞는 해로서, 현재 새로운 비전을 수립하고 있다. 미래사회 대응을 위한 항공 및 항공우주 융합 미래 핵심기술 확보, 국가 수요 충족을 위한 인공위성 첨단화,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국가 우주자산의 활용 극대화, 자주적 우주개발을 위한 우주발사체 자력발사 기술 확보 등 4가지가 주요 연구개발 방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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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항공우주 분야의 연관성이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A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은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거세다. 대표적인 예로 세계경제포럼에서 드론을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주요 기술 중 하나로 꼽은 바 있다. 자율비행 및 커넥티드(Connected) 특성을 갖는 드론은 다양한 센서, 빅데이터·머신 러닝 등과 융합해 향후 농업, 건설, 감시, 물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활용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주 발사체 스타트업들이 발사체 제작에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제작비용의 획기적 절감을 시도한다거나, 인공지능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 등을 통해 위성 정보를 정밀 해석하고 이를 통해 지하자원이나 유적 발굴 등에 활용하는 기술들도 나오고 있다. 수작업으로 제작되던 인공위성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하고, 초소형 통신위성 수백기를 띄워 전 세계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초고속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항공우주 분야에서 이미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국내 항공우주분야에서도 정부가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17~’26)’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을 적용한 ’한국형 K-드론 시스템’을 구축하여 세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고, 최근 발표된 ’제3차 우주개발 진흥 기본계획’에도 다양한 첨단위성을 개발해 국민생활 향상과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고, ICT(AI·빅데이터) 등 우리나라의 강점 분야와 우주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서비스 발굴 및 시장을 창출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기술 전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이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 되겠지만 아직까지 항공우주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는 우리에게는 우리의 강점인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서 뛰어넘기(leapfrogging) 전략을 펼침으로써 차세대 기술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의 체계적인 전략을 바탕으로 산·학·연이 연계하여 R&D 역량을 모은다면 항공우주 분야는 향후 우리의 기술혁신과 국민경제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Q.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이뤄낸 그동안의 성과를 소개해 주십시오. 

A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늦게 항공우주 연구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정부의 지원과 항우연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으로 항공, 발사체, 인공위성 등에서 상당히 빠른 기술적 진전을 이뤄냈다.

항공분야에서는 소형 항공기, 헬기 국산화를 위한 핵심 구성품, 세계 최초의 틸트로터 무인기, 전기 동력으로 고고도 장기체공이 가능한 전기동력무인기를 개발하는 등 국내 항공기술 진전에 기여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기술과 융합한 공공․산업용 무인기, 무인이동체 핵심기술,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 줄 재난치안용 무인기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인공위성 분야는 세계 6~7위권의 기술 강국으로 평가 받을 정도로 빠르게 발전했다. 1999년 저궤도 관측위성 다목적실용위성(아리랑) 1호를 발사한 이후 단 기간 내에 중형급위성 개발 기술을 상당부분 자립화하고, 국내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관측 영상 해상도를 가진 위성을 개발, 운용하고 있다. 적외선, 영상레이더 위성도 개발, 운영 중이다. 정지궤도위성 천리안을 개발해 세계에서 7번째로 독자적인 기상위성 운용국으로 발돋움 하는데 기여했다. 현재 지구 관측 역량 향상을 위한 다목적위성 시리즈와 천리안위성의 후속 위성 2기를 지속 개발 중이다. 위성 개발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은 달 탐사로도 이어지고 있다.

발사체 분야에서는 과학로켓(KSR-Ⅰ)과 2단형 중형과학로켓(KSR-Ⅱ), 액체추진과학로켓(KSR-Ⅲ)을 개발하면서 액체추진기관의 기초를 다졌고, 국제협력(한‧러)을 통한 국내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 사업을 추진하여 우주발사체 개발 및 운영에 대한 기술과 경험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첫 우주센터인 나로우주센터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순수 독자 기술로 1.5톤급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한국형발사체를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의 항공우주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항공우주산업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어 국가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국민 생활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항우연은 지금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나갈 것이다.

 ​

Q.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기능과 목적을 소개해 주십시오.

A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항공우주 과학기술영역의 새로운 탐구, 기술선도, 개발 및 보급을 통하여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과 국민 생활의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항공기, 인공위성, 우주발사체의 종합시스템과 핵심기술을 연구개발 하고, 국가의 항공우주개발 정책 수립을 지원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또한 항공우주 기술정보의 유통과 보급·확산, 항공우주 분야 시험평가시설의 산·학·연 공동활용, 중소 중견 기업 등 관련 산업계 협력·지원 및 기술사업화, 정부·민간·법인·단체 등과 연구개발협력, 전문인력 양성 등 항공우주 기술과 산업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도 항우연에 주어진 중요한 역할이다.

항우연은 그동안의 연구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정부로부터 우주개발 전문기관으로 지정되었다. 우주개발전문기관은 우주개발진흥법에 따라 우주개발 정책을 지원하고 국가우주개발사업과 미래핵심기술 개발, 우주산업 지원과 육성을 지원하는 등의 전문 기관으로써 법적 지위를 가진 기관이다.

이 같은 위상을 바탕으로 현재 우주 개발 분야에서는 한국형발사체사업, 정지궤도복합위성 및 아리랑위성 6, 7호 개발사업, 달 탐사 사업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항공 분야에서는 무인 이동체 사업과 재난안전 무인기 사업 등이 있으며, 유인기 분야로 개인용 항공기 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다.

 

Q. 우리나라 우주개발 수준에 대해 평가해 주십시오.

A KISTEP의 2016년 기술수준평가에서 우리나라 항공우주 기술수준은 최고 기술 보유국인 미국과 대비해 약 67.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우주발사체 기술은 발사대를 포함한 발사장 건설 기술 및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 기술 획득 단계로 나아가는 중으로 미국 대비 약 63.8% 수준의 기술능력을 갖는 것으로 추정된다. 위성은 체계종합 및 시험기술과 시설인프라를 보유하고 독자적인 전자광학 탑재체 등의 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 대비 약 71.5% 수준의 기술능력을 갖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선진국에 비해 아직 부족한 기술 수준이지만 사실 30년 정도의 우주개발 역사를 가진 우리는 상당히 빠른 기술적 진전을 이루어 왔다. 당분간 정부의 전략적인 투자와 지원이 지속되고, 산업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진다면 우주개발 선진국 진입이 요원한 일은 아니다. 우리 항우연은 우주 강국 도약을 위해 끊임없이 도전적으로 연구개발을 수행해 나갈 것이다.



|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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